한국 천재 소녀의 패기가 중국 출신 노련한 탁구 선수를 뛰어 넘었다.
신유빈은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룩셈부르크 니 시아렌과 대결을 펼쳤다. 7회전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신유빈은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신유빈은 2004년생으로 만 17세의 나이로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신유빈의 상대 니 시아렌은 1963년생으로 신유빈과는 무려 41세 차이가 난다. 중국 출신인 니 시아렌은 1991년 룩셈부르크 국적을 취득해 2000 시드니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모두 경험했다.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는 신유빈과 움직임을 최소화한 니 시아렌은 첫 경기부터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 신유빈은 이전까지 경험하지 경기 방식에 1라운드를 2대 11로 허무하게 내줬다.
하지만 이후 2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은 후 팽팽하게 게임을 이어갔다. 특히 5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은 후 3대2로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신유빈의 빼어난 경기 운영과 공 컨트롤 능력, 상대를 읽는 능력이 빼어나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된 것.
6라운드를 내줬지만,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고, 7라운드를 초반부터 차분히 끌고 가면서 찬사를 이끌었다.
신유빈은 2009년 SBS '스타킹', 2014년 '무한도전'에 각각 5세, 10세의 나이에 출연하면서 '탁구 신동'으로 소개받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꿈"이라던 신유빈은 어린 나이 때문에 도쿄올림픽 출국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방호복을 입고 출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날 진행된 1회전에서 가이아나 출신 첼시 에질을 4대0으로 꺾었던 신유빈은 니 시아렌과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개인전을 마무리했다.
오는 8월 1일 오후 2시 30분 폴란드와 여자 탁구 단체 16강전 경기를 치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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