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동해 사업장에 약 1859억원을 투자해 해저 케이블 사업을 확장한다고 25일 발표했다. 국내 최대 높이인 172m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를 포함한 공장을 증설한다.
기존 생산시설(1~3동)은 연면적 8만4000㎡ 규모다. 여기에 연면적 3만1000㎡인 새 공장(4동)이 추가된다. LS전선은 4동을 올 10월 착공해 2023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매출도 30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해저 케이블업계에서는 생산타워 높이가 품질을 가늠하는 지표의 하나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장거리를 잇는 해저 케이블은 여러 케이블을 이어붙여 제조한다. 이어붙인 구간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해 한 번에 더 길게 제조할수록 안정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무턱대고 생산타워만 짓는다고 길이가 긴 케이블을 제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조 과정에서 중간 결함이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00㎞ 이상 장거리 해저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이유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LS전선이 유일하다.
LS전선은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해저 케이블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은 “동해 사업장은 LS전선의 기술이 집약된 첨단 생산기지”라며 “국내 투자를 확대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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