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주제로는 낯선 소재인 국악을 쉽게 풀어내기 위해 정상급 연출진이 뭉쳤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 겸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니진스키’의 김정민 작가가 극본을 썼다.
원 감독은 국악과 뮤지컬을 대중적으로 엮으려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불러 모았다. 창극 ‘패왕별희’의 작곡가 손다혜와 국내 대표 재즈 드러머 한웅원이 뮤지컬 음악을 원 감독과 함께 작곡했다. 현대무용가 조인호는 소리를 춤으로 표현하는 안무를 짰다.
금악은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관장하는 ‘장악원’을 배경으로 금지된 음악을 둘러싼 궁중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관객의 흥미를 북돋우기 위해 출연진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남녀 배우를 한 배역에 더블캐스팅하기도 했다.
극중 세상 모든 소리를 포착하는 주인공 ‘성율’ 역에는 뮤지컬 배우 고은영과 유주혜가 캐스팅됐다. 효명세자 역은 JTBC의 ‘팬텀싱어3’ 준우승팀인 ‘라비던스’ 멤버 황건하와 서울예술단 출신 배우 조풍래가 번갈아 맡는다. 소리꾼 추다혜와 뮤지컬배우 윤진웅이 악역인 ‘갈’을 연기한다.
원 감독은 “같은 배역이라도 추다혜의 앙칼진 목소리에선 마녀의 모습을, 윤진웅에게선 악마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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