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유가족모임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를 만난 뒤 “세월호 기억공간은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송 대표는 “세월호 기억공간은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고 모든 국민에게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수백만 서울시민과 국민이 평화적 촛불집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바로잡은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광화문은 세월호뿐 아니라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헌법적 절차에 따라 정권이 교체되고 단죄를 받아 새 정부가 탄생한 혁명적 공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시설이다. 서울시는 당초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치하기로 한 가설 건축물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에 있던 사진·물품 등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 안산 화랑공원 내 추모 시설이 완성되면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현재의 기억공간 자리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위치에 크기를 조금 줄여서라도 설치·운영하게 해달라”는 입장이다.
송 대표의 이날 방문은 사전에 예고 없이 당일 공지됐다. 여당 대표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문제에 직접 개입하고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여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부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송 대표의 이날 방문은 야권의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 시장을 만나는 것과 겹쳐 눈길을 끌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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