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김창룡 경찰청장은 26일 서울 통일로 경찰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민생금융범죄 피해예방 및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금융과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사례와 신종·변종 수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핫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고객 채널에서 수집한 범죄로 의심되는 거래를 경찰청에 적극 알리고, 경찰청에서 받은 정보를 즉시 영업점에 공유해 범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과 경찰청이 민생금융범죄 근절에 힘을 합친 건 최근 금융범죄가 더욱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3만4500건 발생했고, 피해금액은 7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의 3만200건, 6398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비대면 금융이 발달하면서 가족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피해액도 점차 늘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방송국과 SNS, 앱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례와 유의사항을 알리는 데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악성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범죄에 대한 예방대책을 함께 마련하고, 공동으로 민생 금융범죄 근절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가동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2018년부터 시행 중인 ‘희망영웅 사업’을 확대해 전화금융사기 등 민생금융범죄 예방과 피의자 검거에 기여한 시민, 경찰을 ‘서민경제 수호영웅’으로 포상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민생금융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서민 피해를 초래하는 금융범죄 피해를 뿌리 뽑으려면 경찰과 금융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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