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성공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혹독한 경쟁과 끊임없는 혁신에 있다. LG전자(옛 금성사)는 1959년 진공관 라디오(A-501)를 내놓으며 가전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 세탁기 TV 냉장고 등 각 분야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성장해왔다. 또 세계시장에선 ‘TV는 소니, 세탁기는 월풀’이란 경쟁 목표를 정해 놓고 이들을 꺾기 위한 기술개발과 혁신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63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다. 스마트폰과 D램·낸드플래시·조선 분야 등에서 세계 선두인 한국 기업들의 성장경로도 LG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양궁의 성공스토리도 박수받을 만하다. 대한양궁협회는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오직 누가 더 많은 화살을 과녁 정중앙 가깝게 꽂는가만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과거 메달을 얼마나 땄는지, 현재 국가대표인지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런 엄정한 ‘기회의 공정’이 실력 있는 ‘젊은 피’ 수혈로 이어지며 올림픽 사상 어느 나라도 쓰지 못한 대기록을 가능케 한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가전과 양궁에서 보는 혁신과 공정의 DNA를 한국 정치권에선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정부를 비롯해 정권마다 변화와 혁신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기득권 보호를 위한 칸막이식 규제 도입과 반(反)시장적 규제입법, 내로남불식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경제활력이 갈수록 떨어져 기업들은 한국을 떠나고 청년들은 취업절벽에 고통받는 실정이다. 세계 1위 가전과 양궁에서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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