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김동욱, 올림픽 사진 논란 겪은 MBC에 "수치스럽다"

입력 2021-07-26 22:47   수정 2021-07-26 22:48



가수 JK김동욱이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한 MBC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JK김동욱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MBC 로고를 올린 뒤 "MBC는 과거 좋았던 추억들까지 훼손하지 말고 이제 그만 퇴장하시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나아가 "이런 힘든 시국에 나라 위해 싸우는 태극전사들과 열열히 응원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망신살 뻗치지 말고 이쯤에서 사라지시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요즘 공중파를 보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지만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방송국의 수준이 이 정도였다는 게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며 "#누굴위한방송인가#mbc"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MBC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 국가 대표팀이 입장할 때 해당 국가를 소개하면서 자료 사진을 사용했다.

그러나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다. 나아가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폭동 사진을 첨부한 뒤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소개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달 초 괴한들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넣기도 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했지만 논란을 빚고 있다.

전날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루마니아 축구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루마니아 선수가 자책골을 기록한 것을 두고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조롱하는 듯한 문구를 사용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날 박성제 MBC 사장은 서울 상암동 사옥에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문을 낭독한 후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박 대표는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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