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이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 공간으로 옮겨진다고 뉴스1이 26일 보도했다. '철거 반대 농성'을 벌여온 세월호 유족 측이 오는 27일 오전 자진 철거해 이전할 예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후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협의회 임원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를 전제로 2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의원장은 "광장 공사를 위한 철거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용을 하고, 거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서울시의회에서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가 대안을 마련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승적으로 같이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 직후 서울시의회 내부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직접 물품을 옮길 예정이다. 임시공간은 서울시의회 로비와 담벼락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부터 유족 측과 서울시는 기억공간 철수를 놓고 대치해왔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26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았고, 3차 방문에서 20분 가까이 면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서울시는 유족 측의 유예요청에 따라 27일 오전까지 철거를 일시 유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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