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졸음쉼터 확대 교통사고 위험 줄인다

입력 2021-07-27 16:07   수정 2021-07-27 16:08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전자 스스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졸음쉼터를 확대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업이다.

졸음운전은 최근 5년간 전체 고속도로 사망사고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과속(10%)이나 안전거리 미확보(10%) 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사고 순간에 지각 능력이나 신체 반응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무방비’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졸음운전 사망사고에서는 스키드마크(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타이어가 끌린 자국)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운전자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졸음쉼터는 도로공사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2009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 명칭은 졸음휴게소였다. 이후 2011년 고속도로변의 미사용 버스정류장 등을 활용해 졸음쉼터를 점차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졸음쉼터 설치 숫자가 늘어나는 것과 졸음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숫자의 감소 추세 사이에 상당히 의미 있는 인과관계가 나타났다. 졸음쉼터가 처음 설치된 2010년에는 졸음운전으로 인해 496건의 사고와 1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비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평균 사고 420건에 사망자는 73명으로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 사망자의 38%, 사고 건수의 15%가 감소한 것이다. 작년 통계만 놓고 보면 사망자는 43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가시적인 효과를 바탕으로 공사는 현재 230곳인 졸음쉼터를 2023년까지 256곳으로 26개 늘릴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운전자가 졸음쉼터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 방안도 내놨다. 졸음쉼터 진·출입로가 너무 짧아 쉼터 이용 차량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고려해 가속·감속 차로를 휴게소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소 외지거나 어두운 쉼터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조명과 CCTV, 비상벨 등의 설치도 늘렸다. 이 밖에 무료 와이파이와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 운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로공사는 졸음쉼터 외에도 졸음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로 이탈 경고 노면 요철포장(럼블스트립)을 설치하고, 졸음 취약시간대에 사이렌을 활용해서 알람 순찰을 하고 있다. 럼블스트립은 도로에 만든 요철로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면서 차로를 벗어나면 소음과 진동을 발생시킨다. 대형 현수막과 도로 전광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 문구를 보여주거나 라디오 캠페인으로 졸음운전 예방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는 것도 도로공사가 세운 대책 중 하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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