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전 계열사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37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사상 첫 분기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을 비롯해 하나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기업은행 등은 나란히 사상 최대 상반기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은행 이자 수익이 대폭 증가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갈 곳을 찾지 못한 돈이 은행으로 흘러들면서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각각 53.6%, 49.0%로 1년 만에 각각 6.7%포인트, 3.5%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효자 노릇’을 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처럼 수년간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린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회사들이 비은행 자회사를 확충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들였음에도 글로벌 금융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각각 52.1%, 58%를 기록해 신한금융(31.6%) KB금융(25.1%) 하나금융(29.0%) 우리금융(9.4%)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국내 은행이 예대마진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만 봐도 BoA는 1.23%, JP모간은 1.29%에 달하지만 신한금융은 0.82%, KB금융은 0.77%에 그친다.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기반이 약한 데다 유가증권·파생상품 등 운용 부문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사는 수수료 수준이 낮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업무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자 이익 이외의 수익원 다변화 노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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