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27일 현대제뉴인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현대제뉴인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기업결합을 승인받으며 인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6일 현대건설기계 보유 지분 33.12%를 현대제뉴인에 현물출자하고 현대제뉴인의 신주를 확보했다.
현대제뉴인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마지막으로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에서의 기업결합 승인 작업을 모두 끝냈다. 인수금융 등 추가적 자금 조달을 통해 오는 8월 총 8500억원에 달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현대제뉴인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두고 통합 경영을 시작한다.
이번 기업결합 승인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한국조선해양(조선), 현대오일뱅크(정유화학), 현대제뉴인(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새롭게 출범하는 현대제뉴인 공동대표로 권 회장과 조 대표 등 중량급 인사를 배치했다. 경영을 주도할 조 대표는 현대오일뱅크 경영본부장, 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을 지낸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공동대표로 임명된 권 회장은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거쳐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 회장이 현대제뉴인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앞으로 조선, 에너지 사업과 함께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제뉴인은 건설기계 분야 세계 9위 업체로 올라선다. 두 기업의 점유율을 합치면 3.6%로 스웨덴 볼보건설기계(4.6%), 일본 히타치건설기계(4.4%) 등과 5위권 진입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조 대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톱5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