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반기 실적 신기록…윤활유·화학이 '구원투수'

입력 2021-07-27 18:21   수정 2021-07-28 00:50

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에쓰오일은 27일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571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2016년 상반기(1조1326억원)를 뛰어넘었다. 2분기 매출은 6조71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4%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2조5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4% 늘었다.

에쓰오일의 반기 영업이익 중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8%에 이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해 일찌감치 비정유 부문으로 눈을 돌린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남는 찌꺼기인 중질유를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의 원료로 투입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등 비정유 부문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특히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부문에서만 4734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윤활기유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39.4%에 이른다.

에쓰오일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않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경제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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