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바람기' 때문에 절친이 된 세 여성의 여행기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GNN 뉴스 통신 등 외신들은 낡은 버스를 개조해 미국 서부를 여행하고 있는 21살 모건, 19살 애비, 18살 베카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은 불과 작년 12월까지만해도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 그러나 세 여성 모두 한 남성을 사귀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이들 셋은 연인이었던 남성 A 씨를 한날 한시에 찬 후 '절친'이 됐다.
모건과 몇 년간 사귀는 사이였던 20 A 씨는 "부모님 집에 가 있겠다"며 며칠 동안 연락두절이 되는가 하면 SNS상에서 낯선 여성들과 장난스러운 댓글을 주고받으며 미심쩍인 행동을 이어갔다.
모건은 결국 SNS 계정을 둘러보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애비라는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애비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 애비는 지난해 10월부터 A 씨와 교제해오던 중이었고, 그 역시 모건의 존재를 몰랐다.
피해자가 더 있음을 직감한 모건과 애비는 A 씨의 SNS에 댓글을 남기며 여러 여성들에게 상황을 알렸고 제보를 받는 중 A 씨의 또다른 연인인 베카까지 알게 됐다.
다 함께 A 씨에게 이별을 선언한 모건, 애비, 베카는 그 후로 서로 보듬으며 바람둥이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했다. 더 나아가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 이들은 급기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로 뜻을 모았다
함께 돈을 모아 30년 된 스쿨버스를 산 세 사람은 6개월에 걸쳐 직접 내부를 개조해 번듯한 캠핑카로 만들었고 한 달 전 여행길에 오른 이들은 아이다호주와 와이오밍주를 거쳐 오는 가을쯤 캘리포니아의 해변에서 여정을 마칠 계획임을 전했다.
자신들의 여행기를 SNS상에 공유해 인기를 끌고 있는 세 사람은 "계기가 어찌 되었든 인생 최고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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