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최소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한다. 현재 건설중인 제 4공장 프로젝트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다음달 3000억원 이상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채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전한데다 삼성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고려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36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글로벌 1위 바이오 위탁생산(CMO)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4공장은 25만6000 리터 규모의 대형 공장으로 2023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 1조7400억원의 자금이 투자되며 이번 회사채로 마련한 자금은 4공장 건립 프로젝트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매출 1조1648억원에 영업이익률 25.1%를 기록했다. 2018년 사모사채 1900억원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시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바이오의약품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계열사로 1분기말 기준 삼성물산(43.4%)과 삼성전자(31.5%) 등과 특수관계인이 7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결기준 자산(1분기 말 기준)이 6조4791억원에 달하며, 부채가 1조8254억원(부채비율 39%), 총차입금은 7487억원에 불과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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