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과 인공지능(AI)산업을 ‘두 날개’로 삼아 도약에 나선다. 산업 불모지였던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연구개발특구·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산업지형 첨단화에도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인 출생아 수를 더욱 늘리고, 문화도시 광주의 도시 경쟁력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용섭 광주시장(사진)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을 위해 셀 수 없는 혁신의 씨앗을 뿌렸다”며 “이런 노력들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값진 결실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미래 자동차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건설과 무인 저속 특장차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친환경 자율주행 시대도 열어가고 있다.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AI산업도 선점했다. 광주 첨단3지구에 국가사업으로 AI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AI 기업과 인재들의 광주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AI 기업 및 기관 100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61곳이 광주에 법인 또는 사무소를 열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지역대학은 AI 관련 전공을 개설해 인재 양성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차질없이 건립하고 AI 사관학교의 인재 양성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AI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의 과학적 수급 관리로 전남·전북과 함께 추진하는 호남권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구축사업(호남 RE300)의 성공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미래형 자동차, AI, 스마트에너지 등에 특화된 주력 산업단지 4개 지구(빛그린산단, 첨단3지구, 에너지밸리 일반산단·국가산단)를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받았다. 시 관계자는 “첨단산업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 유치 및 광주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24시간 긴급아이돌봄센터 운영,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입원아동 돌봄 서비스, 산후관리 공공 서비스, 난임부부 지원 확대 등의 정책도 도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결혼부터 임신, 출산, 양육과 관련한 모든 정보와 정책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광주 아이키움’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MOM) 편한 광주’ 실현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먹밥 등 광주 대표 음식 일곱 가지를 선정해 미향(味鄕) 광주의 브랜드 음식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악상설공연은 대표 공연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근현대 문화 자산과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이 있는 원도심 동명동을 ‘광주 대표 문화마을’로 조성해 무등산~광주호~호수생태원~가사문화권을 연계한 ‘문화 생태문화마을’도 조성 중이다.
광주시는 민선 7기 들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문화경제부시장 직제를 신설했다. 광주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광주관광재단도 설립했다.
광주시는 국제 스포츠도시로의 도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 속에 치러낸 광주시는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 광주수영선수권대회 등 후속 유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권 최초로 여자프로배구단(페퍼저축은행)을 유치했고, 전국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개관했다. 광주시는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2038년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시장은 “‘더 나은 광주의 내일’을 위해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안 제정과 AI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AI데이터산업융합원(가칭)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며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상생과 동반성장의 가치를 실현하는 노사상생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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