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은 한국 사회에 여전히 부족한 클래식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 8월 클래식 전용홀인 롯데콘서트홀을 개관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김영욱,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손열음, 성악가 연광철과 전승현 등 세계 클래식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뛰어난 음악인이 계속 나왔지만, 클래식 공연장 인프라는 열악한 편이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제외하고는 내세울 만한 클래식 전용홀도 변변치 않았다. 유명 악단과 독주자의 내한 공연이 소수의 공연장에 몰리면서 대관 경쟁이 심해지기도 했다.
2015년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롯데물산과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3사가 나머지 100억원을 조성해 200억원의 재단출연금으로 설립된 롯데문화재단은 클래식계의 공연장 인프라 확충 열망을 반영해 서울 잠실에 1500여억원을 들여 세계 일류 수준의 콘서트홀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 스타일을 도입해 건립했다.
롯데콘서트홀에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5000여 개 파이프가 들어간 오르간도 설치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사회공헌활동에도 롯데콘서트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됐던 각종 공연에 차질을 빚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올 9월로 예정됐던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는 2023년 9월로 미뤄졌다. 많은 준비를 했던 사회공헌 콘서트도 일정을 늦춰 적절한 공연 시점을 고려 중이다.
이에 롯데콘서트홀은 위축된 공연을 활성화하고, 연주자와 관객의 소통 가교로서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장을 만들고자 ‘무관중 온라인 공연 지원 사업’을 해왔다. 선정된 단체엔 기본 대관료 70% 감면 혜택, 공연 영상 제공, SNS 채널을 통한 홍보 지원 등을 했다. 신청이 쇄도하면서 20여 회에 가까운 공연을 했다. 발달장애를 딛고 무대에 나선 피아니스트 배성연의 공연과 뇌졸중을 이겨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의 감동적인 무대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올해 새로 선보인 ‘오노프콘서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한 현장 라이브 콘서트와 함께, 공연장에 올 수 없는 관객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콘서트를 동시에 진행했다. 또 신진 아티스트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자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도 선보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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