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배당금 늘었지만…신규 설정은 줄어

입력 2021-07-28 09:54   수정 2021-07-28 09:55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증시가 충격을 받은 뒤 급격하게 회복한 영향으로 국내 펀드들의 이익 배당금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신규 펀드 설정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 등으로 투자자 신뢰가 저하된 데다, 직접 투자도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예탁원을 통한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한 펀드들이 올해 상반기 모두 15조9128억원의 이익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는 68.6% 증가한 13조7512억원을, 공모펀드는 50.1% 늘어난 2조1616억원을 각각 투자자들에게 배당했다. 공모펀드 중에서는 1548개가, 사모펀드 중에서는 7507개가 각각 배당금을 지급했다.

투자자들은 펀드로부터 받은 이익배당금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했다. 공모펀드 배당액의 87.7%인 1조8961억원이 재투자됐다. 반면 사포펀드는 재투자가 어려운 부동산, 특별자산 펀드의 비중이 전체의 60%인 영향으로 재투자 비율이 47%에 그쳤다.

이익 배당금은 늘었지만 펀드의 규모는 줄었다.

올해 상반기 공모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3조575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8% 줄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에는 3% 감소한 29조9639억원이 유입됐다.

청산 분배금은 공모펀드가 작년 상반기 대비 35.7% 늘어난 2조5953억원을, 사모펀드가 38.7% 감소한 15조39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예탁원은 “사모펀드의 청산분배금 및 청산펀드수의 감소 원인은 상환금(환매) 연기 및 작년 이후 신규 설정 펀드수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기준 신규 설정 펀드 수는 2019년 3880개에서 작년 1438개, 올해 1304개로 꾸준히 줄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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