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도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28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2조4755억500만원, 영업이익이 3393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6%, 230.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973년 삼성전기 창사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 영업익도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3분기(영업익 4049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기는 정보기술(IT)용 소형·고용량 MLCC 및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IT용 소형·초고용량 제품 및 산업·전장용 등 고부가 MLCC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1조195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 모바일, PC, TV, 게임기 등 IT 관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소형·초고용량 등 고부가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장용 MLCC는 자동차 수요 회복과 전장화 지속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와 생산능력 향상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모듈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8137억원이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카메라모듈 공급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증가했다.
하반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과 일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 자동차 수요 회복 영향으로 관련 부품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삼성전기는 예상했다.
호재는 또 있다. 삼성전기는 MLCC 시장점유율 3위인 타이요유덴의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반사수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연장하면서 타이요유덴의 생산라인 가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연초부터 꾸준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대를 웃돌고 있다"며 "MLCC 업황 및 경쟁구도가 예상보다 더욱 우호적이고 카메라 모듈도 북미 자동차 주문생산방식(OEM)향으로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고 부품내장, 미세회로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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