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뜬 '합격 축하' 메시지…공무원 불합격 고교생 극단 선택

입력 2021-07-28 16:41   수정 2021-07-28 16:57


공무원 시험에 불합격한 고교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해당 시험에서 탈락한 학생에게 '합격 축하' 메시지가 뜬 행정 실수가 원인이라고 반발했다.

28일 오전 2시께 A(19)군 유족 10여 명은 부산시교육청을 항의 방문 한 뒤 오전 4시 15분께 귀가했다.

A군의 장례를 치르던 중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것이다. A군은 시 교육청이 주관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지난 26일 탈락했다.

A 군은 불합격했지만 자신의 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 시교육청 실수로 뜬 '합격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본 뒤 최종적으로 불합격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합격자 발표 때 10분가량 불합격자들이 성적을 조회할 때 '합격' 문구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합격자 명단 자체는 오류가 없었지만 해당 명단 하단에 각 응시생이 필기시험 성적을 확인할 방법을 안내했으며 학생들이 성적 확인 과정에서 불합격자에게도 10분간 합격 메시지가 떠 있었다"고 설명했다.

A군은 공고 당일 시교육청을 방문해 '행정적 실수'라는 설명을 듣고 귀가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A군은 필기시험 성적이 좋았지만 면접에서 다른 학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아 최종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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