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에서 도쿄올림픽 강행 입장을 밝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해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NHK, 지지 통신 등은 지난 27일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인 762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에서도 2848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지만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는 총리실에서 확진자 증가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감염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중도 취소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안전·안심'한 도쿄올림픽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경기장 내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포옹하거나 응원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에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인 야마시타 야스히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부회장이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시작했으면 그만두기 어렵다"면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면 패럴림픽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닛칸 겐다이'도 "감염 확산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도쿄올림픽 메달 러시에 넋을 잃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올림픽을 계속할 작정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위안부 제도를 옹호한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시장도 비판에 동참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 정치는 올림픽 취소의 철퇴선 없이 돌진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체제가 따라잡지 못해 특정 업종이 영업정지 됐는데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속한다면 국민은 정부의 말을 듣지 않게 되고 통치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철퇴선의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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