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째 출생<사망…더 가까워진 '인구 절벽'

입력 2021-07-28 17:25   수정 2021-07-2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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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2019년 11월 이후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출생아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 사회에 데드크로스 현상이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미래에 부모가 될 신혼부부 수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출생아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구 자연감소는 중·장기적으로 생산가능인구 부족으로 이어져 잠재성장률과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출생아는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한 2만205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사망자는 같은 기간 5% 증가해 2만5571명으로 조사됐다. 사망한 사람이 새로 태어난 아이보다 3519명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은 6·25전쟁 이후로는 2019년 11월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출생아 수는 사망자보다 1685명 적었다. 이후 출생아와 사망자 수 격차는 지난해 12월 7323명까지 커졌고, 올해 들어선 2000~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혼인 건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1만615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한국은 혼외 출산 비중이 2.3%에 불과하기 때문에 혼인 감소는 출생아 감소로 직결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혼인 연령대인 3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방역조치 장기화로 인한 결혼식 연기, 젊은 세대의 교류 감소도 출생아와 혼인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감소, 특히 청년층 인구 감소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 청년층 인구 감소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라며 “청년층 인구 감소는 노령 인구 증가와 맞물려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혼인과 함께 이혼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국내 이혼 건수는 84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올 3월엔 이혼 건수(9074건)가 전년 동월보다 24.4% 급증한 모습을 보였지만, 4월(-2.4%)과 5월(-5.4%)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국내 인구 이동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6월 읍·면·동 단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54만4000명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0.4% 감소했다. 2019년 6월(-10.9%) 후 가장 큰 감소폭인 동시에 올 1월(-2.2%)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다. 지난 4~6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23%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 인구 데드크로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현상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주 원인이다. 한국은 월간 기준으로 2019년 11월부터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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