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는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28일 선보였다.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을 내놨다. 이 제품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 단백과 식물성 유지 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재현했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탱글탱글한 탄력과 쫄깃한 식감도 살렸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 등 외형도 비슷하게 만들었다. 신세계푸드는 콜드컷 제조에 사용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사진)는 “베러미트란 브랜드명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신세계푸드의 의지를 담았다”며 “신세계푸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를 담아 선보이는 푸드 콘텐츠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는 소고기 대체육 위주의 국내 대체육 시장에서 돼지고기 대체육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국내 소비자가 소비하는 육류의 절반가량이 돼지고기인 만큼 소고기보다 돼지고기 대체육 시장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베러미트 햄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햄보다 가격이 약 20%가량 낮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신세계푸드는 29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베러미트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체육이 일부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건강은 물론 동물 복지와 지구 환경 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 대체육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육가공품은 수출 규제가 엄격하지만 식물성 재료의 식품은 자유로운 수출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대체육은 2030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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