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가게 10곳 중 4곳 '텅텅'

입력 2021-07-28 17:32   수정 2021-07-2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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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상가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 명동의 경우 소규모 상가 10곳 중 4곳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전분기와 같은 6.4%를 기록했다. 서울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6.5%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규모 상가는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 건물’이 대상이다.

서울 명동, 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상권의 공실률이 높았다. 공실률은 상가, 오피스 빌딩 등의 상업용 부동산에서 임대되지 않고 비어 있는 공간의 비율을 뜻한다.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분기 38.3%에서 2분기 43.3%로 증가했다. 이태원과 홍대·합정의 공실률은 각각 31.9%, 22.6%로 전분기와 같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인기 상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게 악영향을 미쳤다”며 “폐업하는 상가가 늘어나고 신규 임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1%를 기록했다. 1분기(13.0%)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서울은 1분기 8.9%에서 2분기 9.5%로 상승했다. 시·도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울산(20.9%), 전북(16.8%), 대구(16.6%), 대전(14.3%), 부산(14.0%)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전국 기준 11.1%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오피스 빌딩은 상가와 비교해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은 편이다. 지방의 노후 오피스를 중심으로 공실이 다소 증가했으나 서울에서 오피스 이전 수요가 몰려오면서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빈 상가가 늘면서 상가 임대료도 하락했다. 2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1분기 대비 0.21% 내린 ㎡당 2만5500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당 1만9100원으로 0.21% 하락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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