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꼽히는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이 올 가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0월 28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에서 선보이는 반가사유상 동시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불교조각실에 있던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을 최근 수장고로 옮겼다고 29일 밝혔다. 두 반가사유상은 공식 명칭이 똑같아 국보 제78호와 국보 제83호 등 일련번호로 구분하는데, 박물관은 두 불상을 번갈아가며 전시해 왔다. 2015년 '고대불교조각대전'에서는 11년 만에 두 점을 동시에 전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라시대 불상인 반가사유상은 특유의 신비로운 미소로 사랑받는 문화재다.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은 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해외 박물관에서 전시를 위한 대여 요청이 가장 많은 유물이기도 하다. 6세기 후반 제작된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은 균형 잡힌 화려함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박물관은 전시실이 들어설 기증관 일부를 지난 6월 폐쇄하고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건축디자인과 설비로 전시실을 구성 중"이라며 "두 불상을 나란히 전시할 생각이지만, 아직 최종적인 배치 방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지난 20일 휴식에 들어간 국보 반가사유상의 상태를 정밀 점검하고 촬영과 조명 테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가사유상 이동 모습을 촬영한 영상은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볼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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