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끌려가나' 비난받았던 윤석열 반려견 산책 사진의 비밀

입력 2021-07-29 10:02   수정 2021-07-29 10:08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 돌연 반려견에게 적용됐다.

지난해 12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정직 상태가 된 윤 전 총장이 오전 10시 30분께 키우고 있는 반려견 토리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인근을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입양한 토리를 비롯해 윤 전 총장 부부는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토리가 입양된 후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고 보호단체에서 안락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그럴 수는 없다'며 여러 차례 수술을 받게 해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훈훈한 미담으로도 보였던 사진에서 눈길을 끈 것은 목줄을 당기는 윤 총장에게 반항하며 따라가지 않으려 한 토리의 모습이었다.



당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말풍선 날리는 윤석열의 개. 큰 웃음 주는 윤석열. 댕댕아, 공감 능력 제로 주인 만나 고생한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산책시킬 때, 첫째, 개가 발을 떼며 움직이기 시작할 때 주인이 발걸음을 맞춰줘야 하고. 둘째, 산책 줄은 길지 않게, 사람 옆에 동행하듯 거리를 맞춰주어야 한다. 셋째, 보폭과 속도를 개에 맞춰줘야(작은 개일 때는 더욱 맞춰줘야!). 이게 바로 반려견과의 교감이다"라고 충고했다.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이 사진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최근 이유를 털어놓았다.

윤 전 총장은 28일 인스타그램에 "토리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아빠랑 같이 찍혀서 유명해진 그 사진의 비밀은, 사실 토리는 가고 싶은 방향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29일에는 '토리의 일기'라는 토리의 관점에서 쓴 게시글을 통해 "우리 아빠도 토리랑 돌아다닐 땐 그냥 동네 아저씨다. 아빠는 토리를 입양하고부터 쭉 출근 전 산책을 시켜주고 회사에 갔다"면서 "토리가 교통사고 후 배변을 잘 못 하니까 다리 운동도 해야 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하러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빠랑 산책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들이 왜 아파트에 이런 시골 잡종개를 키우냐며 아빠를 혼내고 같이 안 타곤 했다"면서 "토리는 또 쫓겨나서 보호소로 가게 될 거 같아서 시무룩해져서 집에 오는데 그럼 아빠는 토리가 가장 좋아하는 계란을 삶아서 노른자를 입에 쏙쏙 넣어주며 달래준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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