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마켓컬리(컬리)가 진지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대구시에 새로 진출하고, 하반기 중 부산 울산 경남(부·울·경)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전국구 배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을 놓고 벌어지던 전자상거래(e커머스) 새벽배송 전쟁이 전국구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다음달부터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 운영 지역을 대구로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컬리는 달성군을 제외한 대구광역시 7개 구 주민을 대상으로 샛별배송을 시작한다. 해당 지역 소비자는 이달 30일 오후 11시부터 샛별배송 주문을 할 수 있다.
컬리는 그동안 수도권 지역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지난 5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충청권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렸고, 다시 다음달부터 대구로 뻗어나간다. 컬리가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하면 CJ대한통운이 대구 소재 자체 물류센터로 옮겨 고객 집까지 전하는 방식이다.
컬리는 대구에서 수도권 물류창고와의 거리를 고려해 주문 마감 시간을 조정했다. 마감 시간은 오후 8시로 수도권보다 3시간 앞당기고, 배송 시간도 다음날 오전 8시까지로 1시간 늦췄다.
또한 컬리는 다음달 중순부터 충청권에서도 입지를 한층 넓힌다. 대전 전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허태영 컬리 최고 물류 책임자는 "연내 부산, 울산 등 경남권과 호남권까지 샛별배송을 실시해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 장보기 사업자들은 일제히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은 지난달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권까지 새벽배송 영역 확장에 나섰다. 새벽배송 시장 진출 만 2년 만의 일이다.
SSG닷컴 역시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 점진적인 권역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 점포에서 출발하는 주간배송 '쓱배송'을 전국구에서 운영 중인 만큼 추가적으로 새벽배송 지역 확대와 관련, 지역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전국구로 배송망을 구축한 쿠팡은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와 함께 전국 각지 중소 물류거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충남 계룡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과 중남부 권역에 중소 물류 거점을 신설하거나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