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 만드는 기술 보유 '유일'
LG화학은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 및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다.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청주와 중국 항저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뒀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은 전원 고용이 유지된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LG전자의 CEM사업 인수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이번 분리막 인수로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탄소나노튜브(CNT) 분야의 사업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유일하게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분리막 사업을 수년 내에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 "배터리 소재 사업 밸류체인 더욱 강화"
특히 LG화학은 이번 사업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LG전자 CEM 사업부의 기술도 확보했다.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포함해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 육성을 목표로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서다.
고성장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700t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미 지난 4월 1200t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했으며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발굴해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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