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7로 전달과 비교해 1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 BSI는 3월(83) 이후 4월 88로 상승한 뒤 6월까지 보합을 기록했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6월 이후 5개월 만에 전산업 BSI가 감소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도 있었고,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97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렸다. 한 달 만에 하락한 것으로, 이는 지난 5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의복·모피가 24포인트나 하락했다. 내수가 둔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원가 상승 여파에 고무·플라스틱도 7포인트 내렸다. 화학물질·제품도 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2포인트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지난 5월(1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기업 BSI도 1포인트 내린 89로, 지난 5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대기업 BSI는 전달과 같은 107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 BSI는 3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5월(8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대진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쪽 호조로 수출이 좋아서 코로나19 영향에도 선방했다"며 "반면 내수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둔화되면서, 도소매업 화장품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지난 4월(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가 11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인력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예술·스포츠·여가도 11포인트 하락했으며 도소매업도 7포인트나 떨어졌다. 골프장 및 테마파크의 이용객이 감소하고, 내수가 둔화된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전기·가스·증기는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 영향으로 1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은 8월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84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7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4포인트 내린 78을 나타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8.9로 전달보다 2.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011년 4월(10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