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미국 백신 얻으려 한국 이용한 北"…백신외교 비판

입력 2021-07-29 17:01   수정 2021-07-29 17:57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북한이 미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얻기 위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대미(對美) 백신 외교의 징검다리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백신을 얻기 위해 다양한 외교술을 펼치는 반면, 문 대통령은 동맹국인 미국과의 백신 외교에도 실패했고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29일 SNS에 "김정은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외교가 무능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북한이 남북간 통신선 복원을 통해 한국을 움직여서 미국의 관심을 끌기에 나섰다"며 "코로나19 비상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비상출구로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디딤돌로 삼아 북미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미백신외교를 전개하겠다는 속셈"이라며 "미국의 민주당은 약소국에 대한 인도주의 정책을 강화시켜 왔다는 점과 백신지원은 미국의 대북제재 품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코백스(COVAX)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백신 170만회 접종문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북측에서 거부하면서 공급계획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접종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물론, 중국의 시노팜 백신도 부작용이 염려된다며 도입을 거부했다"며 "북한은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미국산 백신을 선호하고 있고, 이것이 북한의 숨은 대미백신외교의 속내"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마저도 거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민들에게 맞히려 한다면서 맹공을 펼쳤다. 그는 "북한은 백신이 없어서 못 맞는 한이 있더라도 위험성이 높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줘도 거부하고 있다"며 "북한도 거부한 백신을 도입하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아예 자국 국민들에게는 허용조차도 하지 않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도입해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맞히고 있는 당신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이사장은 북한이 남북간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차기 대선에 개입할 의도도 있다며 경계했다. 그는 "북한이 내년 3월에 있게 될 대통령 선거에 대비하여 한국 대선판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략적 행보를 시작했다"라며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에 악용하는 불장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야권은 선제적 예방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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