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장을 앞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먹거리’에 사활을 걸었다. 축구장 두 개 면적보다 넓은 국내 최대 식품관(사진)을 만들고 백화점 전체 면적의 4분의 1 이상을 식음료(F&B) 매장으로 꾸몄다. 핵심 상권인 경기 동탄의 젊은 부부와 가족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순례’를 다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2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동탄점의 지하 식품관 ‘푸드 에비뉴’ 규모는 1만8900㎡(약 5710평)다. 기존 국내 최대 식품관이던 여의도 더현대서울(1만4820㎡)을 넘어서는 규모다. 신선식품을 파는 마트와 100여 개 맛집이 입점했다. 백화점 위층 쇼핑공간 곳곳에 있는 카페와 상층부 레스토랑까지 합치면 식음(F&B) 매장 면적이 백화점 전체 면적의 28%를 차지한다.
동탄점처럼 주거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에서는 식품관이 주요 승부처라는 판단에서다. 주거 상권은 오피스 상권에 비해 식품 매출이 많고 비중도 높다. 쇼핑을 하지 않아도 식사하고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러 오는 인근 주민이 많아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식품관 매출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이다. 이에 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인근에 많은 노원점은 식품관 매출 비중이 17%, 신도시에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다.
동탄에는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서 있다. 인근 10㎞ 이내 경제인구는 약 126만 명. 3040세대 젊은 부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게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도 집 인근에서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동네 맛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는 접근성이 좋은데다 전국 맛집을 모아놓은 백화점의 식품관이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탄점 식품관에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맛집부터 유명 셰프 브랜드, ‘SNS 맛집’까지 다양한 맛집이 입점해 있다. 백화점 최초로 들여온 식당도 다수 포진해 있다. 63빌딩의 유명 고급 중식당 ‘백리향’에서 가성비를 높여 내놓은 브랜드 ‘백리향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KBS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모티브로 한 한식 레스토랑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한식공간’을 운영하는 조희숙 셰프가 기획에 참여했다.
미쉐린 가이드에 5년 연속 등재된 만두 전문점 ‘구복만두’는 삼고초려에 버금가는 노력 끝에 입점시켰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63만 명에 달하는 다이어트 도시락 브랜드 ‘콩콩도시락’, 이색 파이 전문점 ‘파롤앤랑그’ 등도 입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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