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치권에선 서울 한 중고서점 건물 벽면에 걸린 ‘쥴리 벽화’ 논란이 뜨거웠다. 쥴리는 김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예명으로, 김씨는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쥴리 벽화는 가로 15m, 세로 2.5m 크기로 여섯 장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그림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차량을 벽화 앞에 주차했지만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선 “성지 순례를 하러 가자”는 댓글이 잇따랐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 명예훼손”이라며 “이런 저질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쥴리 벽화를 거는 사람이나 이에 열광하며 성지순례 운운하는 자들이나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품격마저 갖추지 못한 수준 이하의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이라며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라고 비판했다.
친여 성향 유튜버들은 쥴리 의혹을 SNS에 적극 퍼나르고 있다. 김씨의 혼전 동거 의혹을 제기한 열린공감TV는 전날 윤 전 총장 캠프의 형사고발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형사고발의 계기가 된 김씨의 전 동거인 어머니의 인터뷰 조회수는 94만 회를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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