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메가시티' 추진단 닻 올렸다

입력 2021-07-29 18:36   수정 2021-07-30 02:38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이 29일 울산에 문을 열고 특별지자체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중도 퇴진으로 차질이 예상됐던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순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부울경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합동추진단은 부울경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해 지난 6월 행정안전부로부터 한시기구로 승인받았다. 부울경은 총 25명의 직원을 파견해 1국 2과 6팀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부울경 특별지자체는 내년 출범이 목표다. 추진단을 중심으로 특별지자체 기본계획 수립, 규약 제정, 광역의회 설치 종합계획 수립, 광역사무 발굴, 국가이양사무 발굴 등 사무 전반을 추진한다.

합동추진단 개소와 함께 부울경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은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한 규약 및 조례·규칙 제·개정, 행정 및 재정 지원, 시·도민 공감대 형성, 국가지원 공동 건의를 위한 상호 협력과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합동추진단이 본격 출범함에 따라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부울경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지역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모델로 메가시티 조성을 추진해왔다. 부산, 울산, 창원, 진주 4개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근 중소도시와 농어촌을 연결해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전략이다.

부울경은 초광역 협력을 통해 2040년까지 인구를 1000만 명으로 늘리고,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 275조원에서 49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울경은 1시간 생활권을 목표로 광역대중교통망을 구축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지역 농산물 생산과 유통·소비 등 먹거리 공동체도 실현하기로 했다. 또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항만, 공항, 철도가 연계된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조성하고, 수소경제권 조성을 비롯한 다양한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역사, 문화, 관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부울경을 초광역 경제권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합동추진단 구성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내년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위해 합동추진단이 성공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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