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이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은 소식에 디디추싱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49%까지 폭등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디추싱이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주당 8.87달러로 장 마감했던 디디추싱 주가는 한때 49%까지 급등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감독당국의 대대적인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WSJ는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을 달래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후 발생한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은행과 감독 당국, 주요 투자자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소액주주들로부터 텐더오퍼(공개매수)하는 등의 방식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다 최근 일부 주주들이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중국 내 교통데이터를 해외로 유출시켰다며 보안 조사를 단행하고 신규 가입도 금지시켰다.
많은 미국 로펌에서는 "디디추싱이 상장 전에 위험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며 디디추싱과 기업공개(IPO) 주간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디디추싱의 상장폐지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디디추싱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