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원장 대선 캠프는 30일 기자들에게 “최 전 원장이 오는 4일 온라인을 통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2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21일 만이다. 비대면으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하는 것에 대해 최 전 원장 측은 “코로나19를 감안한 조치”라며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문 수정 작업을 위해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실무팀과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문에는 그간 최 전 원장이 강조했던 헌법정신이나 미래 먹거리, 청년 문제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 대선 캠프의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의 출마 선언문에는 헌법정신, 대한민국의 미래, 대통령 회상, 감사원장 자리에서 나와 대선에 출마하는 이유를 정말 솔직하게 담을 것”이라며 “(감사원장으로서) 국정운영 시스템의 불합리성·불법성·절차적 문제에 대해 많은 체험을 했기 때문에 최 전 원장이 이야기하는 순간, 여권 대선주자들은 한방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이 검찰(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국정 경험이 많다”고 강조하는 등 같은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또 “지지율이 12%를 넘으면 ‘최재형 대세론’이 만들어질 것 같다”며 최근 제기되는 지지율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최 전 원장 캠프에서는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이미 두 자릿수를 넘었다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입당 효과에 이어 최근 윤 전 총장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하는 등 이슈몰이에 성공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시기에 맞춰 정책라인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안보 총괄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맡기로 했다. 언론·미디어 정책 총괄에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내정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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