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 중 일부가 왜 뇌에 안개가 낀 듯한 '브레인 포그' 증상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 이러한 증상이 알츠하이머병과 일부 중복성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르헨티나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예비 연구 결과는 29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협회 회의에서 보고됐다. 결과에 따르면 감염의 심각성에 관계없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 중 일부는 최소 6개월 간 치매와 같이 기억력과 사고력의 놀라운 저하 현상을 보였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뉴욕의 환자들의 혈액에서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코로나19에서 회복되더라도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뇌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 아닌지 알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그러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립노화연구소의 리처드 호즈 소장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정말로 인식력에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헤더 스나이더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 일부가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증세를 나타내는 것은 백신을 접종받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샌안토니오 소재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의 가브리엘 데 에러스킨 박사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노인들의 약 20%는 3∼6개월 사이에 단기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였으며, 34%는 단어를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장기 기억 장애를 나타냈는데 이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또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후각 상실과 관련해 뇌의 후각 부위는 기억력에 중요한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후각 상실은 때로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초기 징후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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