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높이뛰기 25년 만에 결선…'한국 육상史 새로 쓸까'

입력 2021-07-30 17:26   수정 2021-08-09 17:03


우상혁(25)이 한국에 높기만 하던 육상 결선의 벽을 뛰어넘었다.

우상혁은 30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전체 9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진택이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한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2m17, 2m21, 2m25를 모두 가볍게 넘었다. 2m28은 1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2m30을 넘거나 전체 33명 중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에서 2m28을 넘은 선수는 13명. 2차 시기에 2m28을 넘은 우상혁은 2m30을 시도할 필요 없이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예선 최종 순위 9위로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우상혁은 태극기를 들고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상혁은 척박한 한국 육상의 희망이다. 2013년 18세 미만이 출전하는 세계청소년육상경기선수권에서 2m20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듬해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20세 미만)에서는 2m24를 뛰어넘어 3위에 올랐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진택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한국 남자 높이뛰기에 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2m26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은 ‘짝발’이다. 여덟 살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 탓이다. 발 크기가 다르면 균형을 잡는 데 불리해 육상선수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키도 188㎝로 높이뛰기 선수 중 작은 편이다.

우상혁은 이 같은 신체조건을 훈련으로 극복했다. 그는 “아무래도 발 크기가 다르니 밸런스가 맞지 않고 균형감에 문제가 있었다”며 “균형감을 유지하는 훈련을 많이 해 문제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 8월 1일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올 시즌 최고 기록(2m37)을 찍은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올림픽 결선’에서 경쟁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이후 매일 꿈꿔왔던 순간이다.

도쿄올림픽 육상 첫날 한국 육상에 쾌거를 이룩한 우상혁이지만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우상혁은 “한국 신기록과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은 1997년 이진택이 기록한 2m34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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