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이 백화점, 가전전문점, 대형마트 등 전통적 판매채널 외에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신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이버쇼핑 라이브 방송 등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플랫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도 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였다. 당시 방송이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좀 더 재미를 추구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홈쇼핑처럼 방송했지만 비스포크 큐커는 예능 방식으로 대본까지 꾸려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최근 이동식 TV인 ‘스탠바이미’를 소개하면서 자사 홈페이지에서 라이브 홈쇼핑 방송을 진행했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인데도 예약판매 물량 200대가 한 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가전업체들은 패션·인테리어몰, 크라우드 펀딩으로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가 대표적이다. 아이디어 상품을 펀딩하는 플랫폼인 이곳에서 LG전자는 공기청정기, LG 그램 등을 선보였다.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서도 삼성·LG 가전을 찾아볼 수 있다. 생활 편집숍 ‘29CM’, 인테리어 앱 ‘오늘의 집’도 마찬가지다. 디퓨저나 가구를 판매해야 할 곳에 삼성·LG 가전이 입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전회사들은 현재와 미래 소비자인 20~30대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채널이라면 어디든지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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