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리자 강도로 돌변한 택배기사…목숨 걸고 싸운 집주인 [글로벌+]

입력 2021-07-30 21:26   수정 2021-07-30 21:39


영국에서 한 남성이 배달 기사로 위장해서 시민을 위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30일(현지 시간) 비센테 포르데(32)는 아마존 배달 기사로 위장한 후 산탄총으로 한 시민을 위협한 혐의로 징역 6년 9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13일 비센테는 아마존 배달 기사로 위장해서 한 가정집에 침입하려고 했다. 그는 배달 기사들이 입는 형광색 조끼와 아마존 상자를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산탄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관문에 설치된 폐쇄회로 CC(TV) 영상에서는 당시 어린 딸과 집에 머물고 있던 피해 남성은 택배 기사로 위장한 비센테가 누른 현관문의 벨소리를 듣고 나왔다. 현관문을 열자 비센테는 피해 남성을 공격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비센테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현관문 앞에서 뒤엉키면서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다.

피해자의 공격에 당황한 비센테는 자신을 놓지 않으면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피해 남성은 비센테 손에 있던 총을 빼앗은 후 다른 곳에 던져버렸다.

당시 소란을 들었던 일부 시민들과 이웃 주민이 두 사람의 싸움을 저지했다. 곧바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비센테는 긴급 체포됐다. 피해 남성은 베센테의 공격으로 인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비센테의 산탄총을 압수했다. 산탄총에는 실탄 2발이 장전되어 있었다.

불법 총기 혐의 및 주거침입 등으로 기소된 비센테는 이날 징역 6년 9개월을 선고받았다.

지역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피해 남성은 자신의 주소로 소포를 가져오는 배달원에게 공격받을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그는 어린 딸과 함께 집에 있었고 평소와 같이 회사 업무를 하던 중이었다. 그는 괴한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괴한은 배달원으로 위장했으며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피해 남성은 괴한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히 맞섰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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