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크게 위축된 정기예금 유동화 발행이 회복된 데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PF 론) 유동화 발행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과 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따라 올 하반기엔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금액은 총 114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9%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유동성 공급, 금융 규제 유연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발행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부채담보부증권(CDO)은 국내 은행 정기예금 유동화 발행 실적이 늘어나면서 2019년 상반기 수준(53조8000억원)인 54조9000억원이 발행됐다. PF 론 유동화 시장은 증권사와 시공사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됐다. 구매전용카드대금채권 유동화 발행량 또한 증가해 전체 유동화증권 발행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고, 환율 등 시장 외생변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가 유동화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산군별로 정부의 규제 방향성, 유동화 참여기관의 자금 조달 수요·재무상황에 따라 발행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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