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은 ‘반문재인’ ‘정권 교체’ 등을 내세우며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당내 세력을 키워왔다. 같은 검찰 출신인 권성동 의원과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며 윤 전 총장 띄우기에 나선 정진석 의원 등이 대표적인 국민의힘 ‘친윤’ 인사들이다. 지난 6월 29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는 권 의원, 정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24명과 송언석 무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지난달 26일에도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40명이 성명서를 내고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등 사실상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현재 친윤계는 과거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권 의원과 정 의원 외에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박성중·이달곤·이만희 의원 모두 과거 친이계로 분류됐던 의원이다.
윤 전 총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특수부 검사로 전성기를 누리면서 친이계와 서로 호감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2019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과거 정권 중 가장 중립적인 정권이 어디냐’는 여당 의원 질문에 “이명박 정부 때는 측근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이 쿨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친이계 외에 같은 검사 출신인 정점식·유상범 의원 등을 비롯해 충청권·강원권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다. 다만 아직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윤 전 총장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 전 원장 측도 국민의힘 입당 이후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당내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30여 명의 현역 의원이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에 비해 계파 논쟁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확장성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친최계로는 친이계 조해진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로 분류되는 박대출·김용판 의원 등도 함께하고 있다. 이외에 최 전 원장과 같이 ‘입양 가족’이 있는 김미애 의원을 비롯해 최승재·정경희 의원 등 초선 의원들도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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