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드릴쉽 매각·용선 계약 등 재무 안정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목표주가도 기존 6600원에서 8900원으로 34.8% 상향 조정했다.
황어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은 1조7000억원, 영업손실은 4379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영업손실 1377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후판 가격 상승에 대비한 공사손실충당금(3720억원) 적립"이라고 했다.
황 연구원은 "추가적인 후판 가격 상승이 없다면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인식 가능성은 낮다"며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드릴쉽 5척 중 1척은 사이펨(Saipem)에 용선됐다. 용선기간은 오는 11월부터 2023년 8월이며 매각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드릴쉽 용선료는 연간 감가상각비 400억원을 상회한다. 잔여 4척은 매각, 용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드릴쉽 가동률은 연초 60.9%에서 64.0%로 상승했다. 매각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후판 가격 하락, 고선가 수주 선박이 매출액으로 반영되는 2023년 전까지는 약 500억~600억원 정도의 제한적인 영업손실을 전망한다"며 "도크 슬랏 확정률은 2023년 92.5%, 2024년 60.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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