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공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이 대폭 낮아지면서 오히려 가격이 뛰었다.
업계는 '폴더블폰 대중화·대세화'를 선언하고 가격경쟁력 확보에 골몰하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공시지원금을 몰아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에서 17만원으로 축소했다. LG유플러스는 최대 50만원에서 23만원으로, KT도 최대 50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갤럭시S21 시리즈인 갤럭시S21플러스, 갤럭시S21울트라도 동일하다.
이에 따라 갤럭시S21을 구매할 때는 공시지원금보다 25%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해졌다. 가령 SKT의 월 8만9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24개월 휴대폰 할인(공시지원금+T다이렉트샵 추가지원금) 혜택을 받으면 월 12만5634원의 통신비를 내야 한다. 반면 25% 선택약정할인(24개월 기준)을 받을 경우 월 11만996원의 통신비를 내면 된다.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이 줄어든 것은 11일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에 지원금을 쏟아붓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1에 투입됐던 재원을 신형 폴더블폰에 투입한다는 얘기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가 지급하지만 실질적으론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재원이 함께 투입된다. 따라서 이번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 하향으로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공시지원금이 출시 초기부터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대세화를 위해 다양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 가격을 100만원대로 낮추는 데 주력할 전망.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는 199만9800원, 갤럭시Z플립3는 125만40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갤럭시Z폴드2는 239만8000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단말기 출시 전에 기존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매번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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