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휴대전화부터 초미니 카세트 마이마이까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소중한 추억을 담은 삼성 전자제품을 모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다양한 옛 물품을 기증받는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331점의 자료를 수집했다고 2일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 직원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개발 관련 자료, 문서류, 영상류, 사진류, 역사 관련 물품들이 포함됐다"며 "참여 임직원들은 애착을 갖고 보관하던 물품들이 사사의 한 부분으로 관리 및 보존될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증제품을 보면 휴대전화 애니콜 SCH-900의 경우 1990년대 삼성전자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첨병 역할을 했다. 1989년 개발된 창문형 에어컨도 기증제품에 포함됐다. 기증자가 30여년 전 회사에 입사에 처음 개발과제에 참여했던 제품이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라디오 겸용 휴대용 5인치 흑백TV도 기증했다. 낚시를 즐기던 아버지가 야외에서 자녀와 TV를 시청하기 위해 이 제품을 사용했는데, 이제 성인이 된 자녀가 삼성전자 TV를 만드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회가 새롭다고 기증자는 귀띔했다.
이 밖에도 1991년 반도체 후공정을 위해 만든 온양공장 준공 기념 반찬통, 생일축하품으로 아버지가 받은 다기 세트, 삼성LED의 회사 사보 등도 기증품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기증 물품들을 향후 전자산업 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의 전시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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