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찔레곤에 건설되는 석유화학단지 조성엔 44억달러(약 5조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계획보다 투자 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에틸렌’의 단어 앞글자를 딴 ‘라인(LINE)’으로 정했다. 2025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인 납사크래커(NCC) 공장이 핵심시설이다. 롯데 측은 이곳에서 연 10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 세계 공장에서 연 450만t가량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곧바로 착공해 2016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로부터 부지도 매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상이 지연된 데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을 거치면서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었다. 이어 2018년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신 회장이 연루돼 8개월간 법정 구속되면서 프로젝트는 또다시 연기됐다.
신 회장은 2018년 10월 석방된 뒤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같은 해 12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강한 사업 재개 의지를 보여 왔다. 2023년 상업 가동이 목표였다.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토지 매입 후 땅을 다지는 지반공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EPC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프로젝트가 표류했다.
롯데 측은 더 이상 착공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라인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했다. 올 2분기 롯데케미칼이 사상 최대인 6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등 탄탄한 자금 여력을 갖추게 된 점도 재추진 배경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타이탄도 올 2분기 4억4500만링깃(약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74% 급증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사에 들어가면 일정 변경 없이 정상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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