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집에는 코로나19로 우울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따스한 시어로 위로하는 시 99편이 담겼다. 부제인 ‘사군자 연가’처럼 사군자를 주제로 한 시들이 눈길을 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사군자라는 이미지와 언어로 하나님을 향한 순백의 사랑과 인간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려 놓은 시들”이라고 평가했다.
시인은 “코로나19 사태를 사군자의 자세로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를 지었다”며 “힘든 이들이 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피어나는 매화가 되고, 푸른 순정을 잃지 않는 난초가 되고, 달빛 향기를 머금은 국화, 고결한 절개와 지조를 간직한 대나무가 돼 오늘의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을 잘 견뎌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소 목사는 시집 《어느 모자의 초상》과 《다시, 별 헤는 밤》으로 각각 천상병귀천문학대상과 윤동주문학상을 받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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