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출근시간대 중국 베이징에선 건물 출입구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고 발열 여부를 확인하려는 직장인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스마트폰 앱인 젠캉바오는 건물 입구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출입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대부분 건물에선 QR코드를 찍는 시늉만 해도 보안요원이 출입을 허용했지만 이날부턴 통제가 엄격해졌다. 대다수 아파트 단지도 보안을 강화해 외부인은 별도로 마련된 출입구를 통해 오가도록 하고 있다.
베이징에선 전날 확진 2명, 무증상 감염 1명 등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한 관광지인 후난성 장자제에 여행을 다녀온 한 가족이다. 이들이 사는 팡산구는 이 마을을 봉쇄하고 밀접접촉자 16명을 격리했다. 주민 95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베이징에선 지난달 28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월 28일 이후 6개월 만의 지역사회 감염이다. 이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당국은 주요 관공서와 쇼핑몰, 각종 주거시설의 출입 강화에 나섰다. 초·중·고 교사와 학생에게는 개학일(9월 1일)에 대비해 오는 15일까지 베이징에 복귀하도록 했다.
전날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에 의한 신규 확진 및 무증상 감염자는 각각 55명, 44명으로 집계됐다. 난징에서 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300여 명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전까지 하루 10명 안팎이던 지역사회 감염이 최근에는 하루 40~50명으로 증가했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늘어난다.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던 허난성 정저우에선 집단감염도 생겼다.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2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 입국 코로나19 감염자를 관리하는 제6인민병원에서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920만 명의 정저우 시민 전원 핵산검사, 허난성 주민의 성 밖 이동 자제령 등이 발령됐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작년 코로나19를 통제한 시스템이 여전히 유효하고 대규모 감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2월부터 6개월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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