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은 여전히 블루오션…SK콘텐츠 삼각편대 만들 것"

입력 2021-08-02 18:02   수정 2021-08-03 01:13

“TV 채널이 저무는 사업이라고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랫폼 간 협업을 키우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김혁 미디어에스 대표(사진)는 2일 “포화상태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업에 왜 뛰어드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디어에스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 1월 설립한 콘텐츠 자회사다. 4월 인터넷TV(IPTV) 채널인 ‘채널S’와 ‘채널S 동네방네’를 출범했다.

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미디어에스는 TV 채널을 다른 미디어 비즈니스와 연결하기 때문에 승산이 크다”고 자신했다. SK그룹 안에서 콘텐츠·채널·온라인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사업 가치사슬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계속 확대해야 합니다. SK텔레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최대 주주죠. 여기에다 TV채널을 더하면 콘텐츠 플랫폼 ‘삼각 편대’가 형성돼 시청자와의 콘텐츠 접점을 훨씬 늘릴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를 ‘콘텐츠 규모의 경제’라고 했다. 콘텐츠는 제공 플랫폼에 따라서 시청자군과 수익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에 플랫폼을 다각화할수록 활용 가치가 더 커지고, 그만큼 재투자 여력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미디어에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웨이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콘텐츠제공사업자(CP)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도 손잡았다.

채널S를 유명 프로그램의 ‘재방송 채널’로 운영하지 않는 것도 콘텐츠 규모의 경제 전략이다. 전체 프로그램 중 70%를 독점 콘텐츠로 편성했다. 개인 주식투자자에게 투자법을 알려주는 ‘개미는 뚠뚠’이 대표적이다. 소문난 맛집 대신 그 옆집을 탐방하는 ‘맛집의 옆집’, 토크쇼와 음식 예능을 결합한 ‘신과함께’도 인기다.

채널S는 출범 약 100일 만에 IPTV 수도권 채널 18위로 뛰어올랐다. 자체 콘텐츠는 더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더 지니어스 시즌1’ ‘수요미식회’ 등을 제작한 문희현 PD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미디어에스의 색깔을 확실히 낼 것”이라며 “지역 콘텐츠 전문 채널로 출범한 채널S 동네방네도 각 지역의 얘기를 담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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