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이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증액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시장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지만 최근 투자은행(IB) 부문 영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의 사업 특성과 단기 자금 운영 규모를 감안할 때 전자단기사채의 발행 한도가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양증권은 올 3월 말 기준 3706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순영업점유율이 0.6%로 시장 지위가 낮은 편이다. 온라인 거래 시스템에 대한 한정된 투자로 브랜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보니 IB·채권운용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높은 배당 성향으로 자기자본 확충이 제한되고 있으며, 경쟁사들이 풍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고 있어 단기간 내 시장 지위 개선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019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인수 주선과 회사채 발행 등 IB 부문에서 영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부문에서 이익 규모가 증가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07% 증가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위탁매매손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주식·파생상품 호조로 이익 규모가 개선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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