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보험 상품인 만큼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직접 운용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사업비는 보험사가 보험 상품 운용 등을 위해 고객에게 청구하는 비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 장세가 좋아지면서 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변경도 손쉬워졌기 때문에 설계사 권유가 아닌, 자발적으로 찾아와 가입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변액보험 가입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58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955억원)보다 166.5% 증가한 수치다. 2018년 1조7860억원이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에는 3조104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변액보험에 가입하려면 세 가지 유형 가운데 우선 자신이 필요한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상해 질병 보장용인지, 노후 대비용인지, 단순 투자용인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사업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지금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증시가 나빠져서 수익률이 낮아진다면 사업비를 공제하고 나면 정작 내 손에 남는 이익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사업비 부담을 줄이는 ‘꿀팁’도 있다. 최초 납입액을 적게 설정하고 추가 납입액을 늘리는 방식이다. 추가로 내는 보험료는 사업비를 차감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더 많이 내는 식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단 한도는 처음 설정한 금액의 두 배까지만 가능하다.
아예 사업비를 떼지 않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소액, 인공지능(AI)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보험사는 사업비를 고객 투자 수익에 연동해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사업비를 받지 않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면 1만원부터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변액보험의 경우 별다른 고민 없이 투자 자산을 AI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게 장점이다.
단 변액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중도 해지는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이익 실현을 위해 중도 해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장기간 계약을 유지하는 게 훨씬 더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다른 펀드와 달리 사업비를 떼고, 오래 유지할 경우 사망 보장이나 노후 보장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단기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펀드 등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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