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역사를 새로 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후회없이 치른 기쁨을 전하며 숙소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었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2일 일본 도쿄 올림픽 선수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 꿈이라고 말했는데, 아직도 꿈인 것 같다. 제 영상을 많이 봤다.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더라.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뛰어서 잘 몰랐다. 아직도 꿈만 같다. 끝나고 도핑테스트가 있어서 새벽에 숙소에 들어와서 불닭 볶음면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하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일일이 답변을 못 했다"고 전했다.
우상혁은 지난 1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1차 시기에 넘어,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 34를 1㎝ 넘은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육상 트랙과 필드 선수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우상혁이 대한민국 육상 역사를 새로 쓴 1일 밤 KBS 1TV 평균 시청률은 1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상혁이 2m 39에 도전한 3차 시기 시청률은 무려 27.1%에 달했다.
대한육상연맹은 우상혁과 김도균(42) 한국 육상 도약 종목 코치에게 '한국 신기록 포상금' 2천만 원씩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6월 11일 시행한 한국 신기록 포상금 지급 기준에 따른 것이다.
단 2㎝ 차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신기원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은 우상혁이 보여준 긍정 에너지에 감동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